줄거리
용녀(김혜정)는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후 산속에 들어와 산적 우두머리가 되었다. 어느 날 용녀 앞에 양진(허장강)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평양에서 서울로 가는 삼만냥의 상납금을 함께 털어 반반씩 나누자고 제안한다. 양진과 용녀는 산 속에서 상납급의 호송 책임자인 응남(박노식)과 그 일행을 공격해 상납금을 탈취하는데 성공하지만 양진이 약속을 어기고 상납금을 가로채어 달아난다. 이 사건으로 응남은 상납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쓰게 되고 도처에 그를 잡으라는 방이 나붙는다. 주막에서 응남은 우연히 만난 양진의 도움으로 군관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응남에게 호감을 느낀 양진은 응남에게 상납금을 돌려준다. 응남은 누명을 벗기 위해 상납금을 들고 자진해서 현감을 찾아가지만 현감은 응남에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씌워 그를 죽이려고 한다. 죽음 직전 응남은 양진과 용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들과 의기투합한다. 산적 우두머리가 된 응남은 동료 산적 미륵(김칠성)에게 겁탈 당할 위기에 처한 달래를 구해준다. 이에 앙심 품은 미륵은 감사를 찾아가 응남이 있는 곳을 고해바친다. 산적들은 들이닥친 군졸들과 일대 격전을 벌인다. 한편, 양진은 주막에서 마주친 미륵과 결투를 벌이다 큰 부상을 당하고 응남을 찾아온다. 죽음 직전 양진은 응남에게 자신이 상납금을 호송하는 응남을 덮친 건, 응남의 친구 창곤의 사주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곧 창곤은 응남의 애인인 옥랑을 차지하기 위해 응남을 죽이려고 양진을 시켜 상납금을 습격하게 했다는 것이다. 비밀을 안 응남은 창곤에게 복수하러 평양으로 떠난다. 창곤이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옥랑을 강간하려는 순간, 창곤 앞에 응남이 나타난다. 응남은 창곤과 결투를 벌이는데, 그 과정에서 옥랑이 응남 대신 창곤의 칼을 맞고 죽는다. 응남 또한 창곤의 칼에 죽는다. (녹음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