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부산의 뒷골목, 상식(신성일)이 이끄는 구두닦이 패거리와 함께 거리의 아이로 자라나는 14살의 김경수(김천만). 경수의 아버지는 징용에 끌려갔고 어머니 권순애(이민자)는 그런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가버린 후 소식이 없다. 비슷한 처지의 윤철과 함께 마산옥의 숙희(윤정희)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경수는 어머니를 찾으러 일본으로 가기 위해 밀항을 시도한다. 여러 번의 실패를 반복한 끝에 경수는 상식 패거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배에 올라타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결국은 선원들에게 들켜서 어머니를 만나기도 전에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 한편, 몇십 년 만에 모국을 방문했던 재일교포 신문기자 주인국과 약혼녀 김영혜(방성자)는 비극적인 한국현대사로 인한 혈육 간의 생이별에 안타까워하던 중, 경수의 사정을 알게 된다. 경수와 인국 일행이 탄 아리랑호는 고베 항에 닿았고, 인국과 영혜는 방송국과 신문사를 통해 경수의 모친을 찾기에 애쓴다. 결국 오사카에서 경수의 모친 권순애를 찾은 두 사람은 그녀를 데리고 아리랑호에 억류되어 있던 경수를 만나러 달려간다. 하지만 어머니가 닿기 전에 이미 출입국사무소에서 정한 출항시간에 임박한 아리랑호는 결국 그대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인국 일행이 사쿠라항까지 쫓아가서야 비로소 모자는 감격적인 상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만남도 잠시, 그들은 또 다시 헤어져야 할 운명이었다. 일본 출입국사무소의 명령으로 경수는 다시 한국으로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눈물로 어머니와 헤어진 경수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아버지의 유골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