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압록강을 건너 만주 요동 땅에 정착해 열심히 살고 있는 선량한 실향민들의 마을에는, 시시때때로 나타나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마적 일당이 언제나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다. 최광열(허장강)이 이끄는 마적단은 활과 총, 검 등 온갖 무기를 갖추고 피도 눈물도 없이 동족들을 살상하며 괴롭히고 있다. 이 마을에 어느 날 홀연히 한 검객이 나타나, 이진사(김동원)의 집을 습격한 마적 일당을 빼어난 검술로 홀로 물리친다. 그의 모습에 반한 이진사의 딸 설희(윤정희)는 그에게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자신은 그림자를 뜻하는 '영(독고성)' 이라고 하면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홀로 떠돌아다니다 스승에게 검술을 전수받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검술을 쓰기 위해 떠나라는 스승의 말씀에 이렇게 떠돌고 있다고 한다. 영의 출현에 타격을 받은 최광열 일당은 검술로 이름 높은 호암(이예춘)을 매수해 영의 살인청부 계약을 하고, 영은 그들에게 붙잡힌다. 한편 최광열에게는 총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정부 미경이 있었는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우는 영의 모습에 반해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그를 구출해주게 된다. 부상을 입은 영은 동굴에 기거하면서 설희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설희는 어머니의 유품인 향을 피우면서 영에게 순정을 바친다. 그를 찾아낸 최광렬 일당과 호암과의 결투에서 차례로 승리한 영은 마을 노인이 구해준 말을 타고 떠나려고 한다. 설희와 설희 동생 용길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영은 자신은 평생을 조국에 바칠 몸이고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자기 몸보다 소중히 여겨왔다는 태극기를 품에서 꺼내어 소중히 간직해줄 것을 부탁하고는 정처없이 또다시 떠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