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기생 유금선(조미령)은 예전에 기생이었던 어머니(한은진), 여대생 딸 유금주(윤정희)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 없이 힘들게 학비를 구해 학교를 다니게 하며 곱게 키웠지만, 너무 많은 나이 때문에 금선이 요정에서 쫓겨나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빚쟁이들의 빚 독촉이 계속 이어지고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서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금주는 어쩔 수 없이 금선 몰래 금선의 기생언니 채봉(윤인자)를 따라 기생이 된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사용했던 옥비녀를 이제 금주, 아니 진향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급한 돈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제 금주에게는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요정에서의 생활은 많은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금주는 여러 나이 든 남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일광업주식회사 고사장(허장강), 강교수(박암) 등도 그에 포함된다. 한편 금주의 남자 친구 고재석(신성일)은 금주가 자신을 계속 피하고자 하는 것에 답답해한다. 그러던 중 재석은 부모님께 금주의 사진을 보여주며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교롭게도 재석의 아버지는 바로 고사장. 그는 금주가 기생임을 이야기하며 결혼을 반대한다. 분노한 재석은 금주의 뺨을 때리며 이별을 선언하고 곧바로 입대한다. 한편 금선 또한 우연히 금주가 기생이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그녀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된다. 그녀의 임종을 앞두고 금주는 강교수를 부른다. 그녀는 강교수와의 대화 속에서 그가 오래전 어머니와 헤어진 자신의 아버지임을 이미 알게 된 상태였던 것이다. 놀란 강교수는 슬픔 속에 금선을 보내고 딸 금주를 끌어안는다. 재석은 월남행을 결심하고 출발 직전 금주를 찾는다. 그러나 금주는 그를 만나지 않는다. 고사장은 금주와의 결혼을 재석에게 허락하지만 금주는 미안함으로 망설이다 재석의 환송식에 참여하지 못한다. 재석이 떠나는 날 기차역에서 떠나가는 재석과 멀리 떨어져 힘겹게 작별인사를 한 금주. 새로운 삶에 대한 결심과 함께 옥비녀를 벗어던진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