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때는 일본군이 만주를 석권할 무렵인 1932년, 북경대학에 다니던 태고촌 마적단 두목(정민)의 딸 아란(리리화)은 아버지의 호출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전날 밤 마적단이 군용열차를 습격한 일 때문에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아란 또한 위기에 처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 사내(신영균)가 아란을 구해주고 사라진다. 고생 끝에 태고촌에 도착한 아란은 마적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편 옛 동료인 유선생이 찾아와 일본군과의 화친을 권유하나 아란의 아버지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오히려 조선 독립군과 협력하여 일본군의 위협 아래 놓인 한인부락을 지키러 출동한다. 이때 협력을 요청하러 온 조선 독립군 대장은 바로 전에 아란을 구해주었던 그 사내였다. 모두가 출동하여 마을이 텅 빈 사이 아란은 일본군에게 끌려가 겁탈당한다. 죽을 위기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아란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 출동했던 아버지 또한 부상당한 채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란을 마적단의 새로운 두목으로 선언하고 죽는다. 일본군에 대한 원한에 사무친 아란은 잔인한 여마적으로 변신하여 북만주 일대를 휩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군 트럭을 급습하던 아란 일행은 조선 독립군 일행과 재회하게 되고 이후 힘을 합쳐 싸우기로 한다. 하지만 아란을 흠모하던 마적단의 노철(최불암)은 독립군 대장과 아란의 관계를 의심하여 내심 이 협력관계를 못마땅해 한다. 게다가 북경대학에서 아란과 결혼을 약속했던 재천이 나타나고 재천이 바로 독립군 대장의 동생임을 알게 되자 노철은 형제 사이를 이간질시켜 결국 재천이 일본군에게 기밀정보를 알려주도록 유도한다. 동생이 일본군과 내통하고 있음을 미처 모르는 독립군 대장은 계획대로 일본군을 기습한다. 위기에 몰린 조선 독립군, 이때 마적단이 그들을 구하러 오고 치열한 전투 끝에 양쪽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독립군 대장은 일본군과 내통한 죄로 노철을 처단하려 하나, 노철은 실제로 일본군과 내통한 것이 바로 재천임을 말한다. 동생을 처단하려 하는 독립군 대장, 총을 쏘려는 순간 아란이 나타나 대장에게 총을 겨누로 이를 막기 위해 재천은 다시 아란에게 총을 쏜다. 죽어가는 아란 곁에서 재천 또한 자기 스스로에게 총을 쏘아 함께 죽는다. 독립군 대장은 마적들에게 재천을 아란 곁에 묻어달라 부탁하고 홀로 길을 떠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