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인 재일교포 경아는 고국 방문 공연차 내한한다. 경아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전쟁 이후 소식이 없는 아버지를 찾고 싶어 한다. 그녀는 자신이 묵고 있는 타워호텔에서 우연히 남성진이란 스물두 살의 대학생을 만난다. 호텔 오락실과 지하의 바 칸파타, 워커힐 수영장, 남산 등을 오가며 이들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면서도 경아는 자신의 이름조차 알리지 않는다. 경아의 매니저이자 이모인 홍수미는 그녀가 성진과 만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전화도 바꿔주지 않는다. 경아를 몹시 사랑하게 된 성진은 그녀에 대해 궁금해 하던 중, 길에서 우연히 경아의 포스터를 보게 되고 그녀가 오르간 연주자임을 알게 된다. 성진은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가수가 꿈이다. 성진의 노래 실력을 알게 된 경아는 자신의 한국 내 후견인 박도만에게 레코드 회사를 주선해달라고 부탁한다. 경아의 도움으로 성진은 '가슴 아프게' 를 취입하고 인기가수가 된다. 경아는 자신의 아버지가 3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고 슬퍼하지만, 그녀의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이제는 경아가 한국을 떠나야 할 시점. 경아는 성진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뒤 정말 사랑했노라는 편지를 남기고 한국을 떠난다. 성진은 급히 기차를 타고 부산을 향하지만 연락선은 이미 부두를 벗어나고 있다. 성진은 애타게 경아의 이름을 외치고, 경아는 부두를 바라보며 성진의 '가슴 아프게'를 들으며 눈물짓는다.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