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7-08-01
심의번호 방제4014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8분
개봉일자 1967-08-02
내용정보
멜로/로맨스
개봉극장
아카데미
노트
■ 작품해설
'춘희'의 원안은 19세기 뒤마의 프랑스어 소설 『까미유(Camile)』이다. 이후 베르디에 의해서 이태리어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을 비롯해서, 수없이 무대화되고 영화화되어온 널리 알려진 레퍼토리다. 원제는 동백꽃이라는 뜻의 여자 이름이지만, 한자로 번역되면서 꽃 아가씨라는 의미의 '춘희'가 되었다. 화류계 여성의 사랑이 남자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다는 줄거리는 익숙한 화류비련의 내용이지만, 19세기 파리의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이국적인 매혹을 주는 대목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번안하기 위해서 정진우가 선택한 방법은 두 가지의 대립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세계가 도시, 화류계(혹은 사교계), 비인간적, 물질, 욕망 등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면, 두 번째 세계는 전원, 일상, 인간적, 정신, 순정 등의 의미를 가진 것이다. 춘희와 영일이 첫 번째 세계에서 만나서, 두 번째 세계로 도피하지만, 주위의 반대로 다시 첫 번째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이야기의 큰 틀이 된다. 또한 첫 번째 세계가 이국적인 매혹을 담고 있다면, 두 번째 세계는 화류비련의 익숙한 쾌락을 제공한다. 첫 번째 세계의 미장센은 극단적으로 서구적이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서구적인 화려한 건물 안에서 서양식 파티를 가지고 평원에서 승마를 즐긴다. 반면 이들이 도피처로 선택한 두 번째 세계에서 그들은 자리하는 공간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대조적인 두 세계는 각각 특유의 감정적 양식 또한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냉소적이고 심지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첫 번째 세계의 감정 표현방식과 대조적인 두 번째 세계의 그것은 신파적이다. 자신의 사랑을 자제하기 위해서 자해 또한 서슴지 않았던 춘희는 두 번째 세계에서 신파적인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양자에 있어서 공통적인 요소 또한 존재한다. 이는 바로 양식화, 혹은 표현주의다. 첫 번째 세계가 독일 표현주의를 연상케 하는 양식성을 특징으로 한다면, 두 번째 세계는 이영일이 지적했던 바 한국적 표현주의로서의 신파적 양식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