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전도유망한 건축학과 대학원생인 인철(신성일)은 자수성가해서 성공한 동양토건주식회사 사장(정민)의 아들이다. 어느 날 그는 스키장에서 매력적인 연극과 대학생인 은행장(최남현)의 딸 나미(남정임)를 만나 호감을 갖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가 인철에게 별장 설계를 의뢰하면서 인철은 나미와 더욱 가까워진다. 인철의 곁에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지교수 딸인 다혜(문희)가 또한 있는데, 다혜는 마음 속으로는 인철을 좋아하고 있지만, 표현하지 않은 채 미묘한 사이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의 한 어른이 상경하면서, 인철은 자신의 집안이 백정의 집안이며 아버지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것도, 두 번째 부인이 자살기도를 했다 종교에 빠지게 된 것도 모두 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인철은 심리적 방황을 겪게 되고, 나미와의 관계도 자연히 멀어지게 된다. 나미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는 인철의 아버지의 자금대출까지 중단하여 아버지는 파산하고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다. 인철은 혼란과 불안의 심리 속에서 아직도 지방에서 백정 일을 떳떳하게 하며 소신있게 살아가고 있는 사촌형을 찾아가 만나보는가 하면, 아버지가 지난 날 냉대받던 신분에서 벗어나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신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인철을 곁에서 보며 나미도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철과 결혼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철은 그간의 자신의 안이한 삶을 되돌아보며 사랑까지 단념한 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다짐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