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기혼자인 성규는 윤자라는 처녀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아내 승아는 울적함 마음을 달랠길 없어 집을 뛰처나간다. 윤자는 어머니의 호소로 승아와는 이복형제지간임을 알게 되자, 자기의 불륜을 회개하고 옛애인을 따라 성규를 떠난다.
(출처 : 심의서류)
과장 승진이 예정되어 있던 방성규(신성일)는 갑작스럽게 안성 출장소로 발령이 난다. 그의 좌천 사유는 '탈선'인데, 그의 사생활이 승진에까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성규가 아내 승아(김지미) 몰래 만나고 있던 윤자(남정임)라는 처녀가 권전무의 조카 인호의 옛 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윤자를 다시 돌아오게 하려다 실패한 인호가 권전무에게 성규의 사생활을 폭로케 하여 파탄에 이르게 하려 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성규의 아내 승아는 성규의 직장동료 부인인 경애로부터 남편의 불륜 사실을 듣게 되고 성규를 미행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윤자가 바로 자기 아버지의 소실이었던 은옥(조미령)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은옥은 승아에게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말려 보겠다고 하지만, 성규와 윤자의 관계는 윤자의 임신을 계기로 더욱 깊어진다. 충격을 받은 승아는 오래 전부터 자신을 짝사랑하던 인철과 우연히 재회하고, 바람을 쐬기 위해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 성규와 윤자는 서울에서 따로 셋집까지 차려 살고 있고, 죄의식에 사로잡힌 은옥은 그들의 셋집에 찾아가 윤자에게 이 모든 사실을 밝히며 남의 가정을 파탄 내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하지만, 윤자는 오히려 자기가 성구의 아내보다 먼저 그를 만난 것이며 성규와 승아의 결혼은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부산에 머물던 중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승아는 눈언저리에 동맥장애가 생겨 실명위기에 처하고, 승아를 정성껏 간호하던 인철이 성규에게 전보를 쳐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하고, 직접 성규의 회사까지 찾아가지만 성규는 오히려 인철과 승아의 사이를 오해한다. 부산에 내려온 뒤에도 성규는 승아의 진심과 병의 위중한 상태는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변명만 늘어놓는다. 자신과 딸의 기구한 운명에 번민하던 은옥은 약을 먹고 자살하고, 윤자는 충격을 받아 유산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윤자를 찾아온 그녀의 옛 애인 인호는 윤자의 어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잘 모시고, 윤자에게도 자신이 지내고 있는 강원도의 목장에 가서 함께 쉬자고 한다. (녹음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