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성품이 용맹한 흥림국의 묘장왕(김승호)은 과한 세금을 부과하고 사람을 징발하여 백성을 괴롭히고 포로들을 학대한다. 그의 세 공주 중 두 공주와 부마는 왕의 비위를 맞추어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하나, 셋째 공주 묘선(최은희)만은 아리땁고 동정심이 깊어 불행한 자를 깊이 동정하고 돕는다. 묘장왕의 포로들 중에는 불교 수도자인 비로국의 왕자 명쟁이 있어 묘선에게 깊은 감화를 주고 사형된다. 왕의 포로학대가 심해지자, 이에 항거하다 못한 묘선공주는 포로들을 이끌고 국경을 넘어 대향산 기슭으로 도망하여 불교의 생활근거지로 삼는다. 왕에게 충직한 위호장군은 묘선공주를 깊이 사랑하지만 충의를 위하여 공주의 탈출을 도와주고 왕에게 자수하여 갇히게 된다. 묘장왕은 더욱 포악해져서 주지육림에 빠지고 가뭄이 들어 백성은 도탄에 빠진다.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묘선공주를 찾아 떠나고 이에 노한 왕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와 대향산기슭 묘선과 중생들이 세운 절을 불태우지만, 불법에 당하지 못해 퇴각한다. 걱정에 지친 왕후는 병들어 죽는데 왕은 후회를 모르고 환락에 빠진 끝에 위중한 병이 든다. 시의(侍醫)가 셋째 공주의 두 눈과 팔을 약으로 써야 한다고 하자 묘선은 그처럼 자기를 핍박하던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두 눈과 팔을 바치는데, 그때 묘선에게 다시 천개의 눈 천개의 손이 돋아나 중생들은 기뻐한다. 왕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딸을 찾아 당도했을 때, 묘선은 보살로 되어 승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