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랜만에 귀국한 외교관 문시형(신영균)은 만사를 제쳐놓고 추억의 음악감상실에 들러 죽은 아내 수정(고은아)을 회상하며 하염없이 그리움에 잠긴다. 시형은 대학생 수정의 레코드 값을 대신 지불해 준 것을 인연으로 만나게 된다. 시형은 외교관이라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수정은 의지할 곳 없는 고아 여대생으로, 그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매력에 이끌린다. 수정은 학생인 남자친구 송욱을 버리고 중년 외교관과의 안정된 생활을 택하고, 시형 또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시형은 결혼 후 불량한 친구와 어울려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아내 수정이 못마땅하면서도 단란한 가정생활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시형이 외국으로 부임하게 되자 수정을 좋아하던 송욱이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하고, 외롭던 그녀는 그와 가까워져 가정은 파탄에 이른다. 시형의 오해로 그들 부부는 헤어지고, 그 후 수정은 아이를 낳다가 죽는 비극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