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비 오던 어느 날, 자동차 서비스 공장의 정비공인 철수(신성일)과 프랑스 대사집의 식모 영희(문희)가 우연히 만난다. 출세에 대한 욕망이 큰 철수는 영희에게 자신을 기업가의 아들이라고 속이며 고급 세단의 주인 행세를 하고, 철수에게 호감을 느낀 영희도 자신을 프랑스 대사의 딸이라 속이며 프랑스제 고급 레인코트를 입고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비오는 날에만 만나기로 약속한다. 로맨틱한 비오는 날의 데이트가 거듭되면서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깊어 간다. 영희와 철수가 교외 별장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영희에게 선물할 홈세트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한 철수는 거리에서 돈을 훔치다 행인들에 둘러싸여 뭇매를 맞고,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영희는 철수를 만날 생각에 부풀어있다. 가까스로 행인들 사이에서 도망쳐 나온 철수는 망신창이의 모습으로 영희 앞에 나타나고 자신은 가난한 정비공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이 말에 영희는 자신 역시 대사의 딸이 아니라 말한다. 그러나 철수는 자신의 기대와 욕망이 좌절된 충격에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영희의 곁을 떠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