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6-06-09
심의번호 방제3835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0분
개봉일자 1966-06-10
다른제목
애교(시나리오명)
Early Rain(다른 영문제명)
개봉극장
아카데미
삽입곡
(주제곡)'초우' - 노래:패티김(작사/곡: 박춘석)
노트
■“1960년대의 대표적인 청춘영화이자 당대 최고 배우인 문희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이 영화는 신성일-엄앵란 커플을 탄생시킨 <맨발의 청춘>과 함께 1960년대 유행한 장르였던 청춘영화의 대표적 영화이다. 동시에 남정임, 윤정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하나인 문희를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트로이카 시대를 구축한 영화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사집의 식모인 영희와 자동차 정비공인 철이는 신분상승을 꾀하는 하층계급의 젊은이들이다. 프랑스 대사라는 설정이나 서구에서 온 물건을 평가하는 모습은 서구가 곧 당시 한국사회에서 신분상승과 동경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구에서 온 물건, 즉 레인코트를 입는 순간 영희는 이미 신분상승이 된 것처럼 여겨지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붙어 일종의 가면극을 하게 된다. 그러나 비오는 날만 만나야한다는 설정 자체는 이미 비극을 예견한다. 철이는 영희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자신의 계급을 벗어나기 위해 영희를 사귄다. 이 잘못된 만남과 신분상승에 대한 과도한 욕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과도한 욕망은 파괴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같은 것을 꿈꾸었음에도 남자는 여자를 가학적으로 처벌하면서 비뚤어진 자신의 욕망과 출구 없는 비루한 처지를 해소한다.
정진우 감독의 전성기였던 시기에 만들어진 <초우>는 서사뿐만 아니라 영상에 있어서도 상당히 파격적이고 시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젊은 세대에게 호소하는 모던한 영상미학을 구가한다. 특히 마지막 비오는 날 강간당하고 버림받는 장면이나 문희가 레인코트를 입고 독백을 하며 산란하는 햇빛 속에서 거리를 나서는 장면, 비오는 날의 묘사는 서구의 모더니즘 미학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과감하고 새로운 미학을 보여준다. 이런 영상미는 당시 청춘영화가 지니고 있던 허무하면서도 비극적 분위기를 세련되게 더해주기도 한다.
■ 제작후일담
-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주제곡 ‘초우’도 크게 히트했다. 동시에 이 노래를 부른 패티 김도 스타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당시 ‘초우’는 상당한 인기가 있어서 웬만한 음악다방과 레코드 가게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트위스트 김이 출연한 이 영화는 댄스홀 등을 통해 당시의 청춘문화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