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기사와 부인은 신문에서 남편을 죽였다는 이옥녀의 기사를 보게 된다. 왜 이옥녀가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은 부부는 재판에 참석한다. 재판이 시작되고 송변호사와 정검사(이향)의 공박과 함께 유동록의 증언으로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다. 북한군이 점령한 마을의 세포위원장인 유동록(박노식)은 안태선의 아내인 이옥녀를 좋아하고 있다. 그는 틈만 나면 옥녀를 가질 기회를 노린다. 그는 안태선이 나간 사이 옥녀를 범하려고 하지만 옥녀는 완강히 반항한다. 다시 기회를 노리던 그는 남편을 반동으로 모함하겠다는 협박을 하며 옥녀를 강간한다. 그는 옥녀를 속여 남편을 인민군에 지원하는 서류에 지장을 대신 찍게 한다. 안태선은 마을 친구와 함께 부대에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북한군은 후퇴해서 마을을 떠나고 국군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안태선은 인민군에 입대했던 전력 때문에 잡힐 것이 두려워 세포위원장 유동록, 그의 동생 유동만, 여맹위원장 서정숙과 함께 산속으로 들어간다. 친정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옥녀는 소식이 없자 남편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간다. 옥녀는 함께 마을로 내려가 자수를 하자고 권하지만 남편은 두려워하며 죽는 것보다는 산속에서 고생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두려움과 피로함 속에서 자신을 외면하는 남편 때문에 옥녀는 심신이 모두 외롭다. 잠을 못 이루고 괴로워하던 옥녀는 밤 산책을 나가고 유동록은 옥녀를 따라가 겁탈한다. 처음에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옥녀도 점차 유동록을 원하게 된다. 태선은 마을의 구장을 만나 자수를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옥녀에게 함께 내려가자고 한다. 그러나 옥녀는 이제 내려가기를 원치 않는다. 그녀는 정숙에게 태선이 자수할 거라는 이야기를 흘리고 태선은 동록에 의해 즉결처분을 받는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옥녀가 밖에 나가있는 사이 동록은 도망치던 태선을 낫으로 쳐서 죽인다. 재판이 끝나고 송 변호사는 옥녀의 아기를 고아원에 맡겨주겠다고 한다. 옥녀는 자신이 남편을 죽인 것이라며 운다. 한 기사의 부인은 잡혀가는 옥녀를 보며 다른 사람들은 옥녀를 비판해도 자신은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며 동정의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