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4-06-20
심의번호 제3511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40분
개봉일자 1964-06-20
내용정보
멜로/로맨스
드라마
다른제목
육체로서 고백한다(working title)
개봉극장
국도
노트
■ 줄곧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그려왔던 황정순이 짙은 화장에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 검은 장갑을 낀 고급 매춘부로 나와 이미지의 변신을 시도한다. 가파른 근대화 과정에서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추구하려는 여성들의 욕망이 실현, 혹은 좌절되는 과정이 세 자매의 삶을 통해 압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 “멜로드라마의 경계를 넘어선 매력(김영진)”
모성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멜로드라마. 아버지가 부재한 채 어머니와 딸들로 이루어진 한 가정을 통해 근대화의 경험이 여성의 삶에 남긴 흔적을 살펴보는 영화다. 극중 핵심인물은 나이트클럽 마담인 엄마로 그는 양공주, 밀수 등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 세 딸을 키운다. 그의 욕망은 세 딸이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 전쟁과부인 그는 자신이 실현할 수 없었던 욕망을 딸들을 통해 이루려고 하며, 결혼을 그 성공의 문으로 생각한다. 주어진 현실과 미래의 꿈 사이에서 그는 분열된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타락한 양공주/희생적인 어머니라는 화해 불가능한 사회적 위치에 동시에 놓이는 것이다. 그의 육체는 그 사이의 긴장이 새겨지는 장소로써, 그가 딸들을 만날 때 입는 한복과 나이트클럽 마담일 때 입는 야한 드레스의 대조는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끝내 정체성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 둘째딸이 자신과 똑같은 양공주의 처지로 전락하고 막내딸이 자신의 삶을 비난하자 그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엄마로써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양공주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가팔랐던 근대화의 과정이 어떻게 여성을 배제하고 좌절시켰는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줄곧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그려왔던 황정순이 짙은 화장에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 검은 장갑을 낀 고급 매춘부로 나와 파격적인 이미지의 변신을 시도했는데, 전통적인 어머니상이라는 자신의 기본 이미지에 카리스마로 가득 찬 양공주 대모라는 상반된 배역을 함께 소화함으로써 주인공의 모순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