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세자로 책봉된 양녕대군(신영균)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신하들이 세자교체를 제의하지만, 왕은 세자교체를 하면 왕권을 두고 형제끼리 다툼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해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양녕대군은 부왕의 뜻이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김운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왕의 뜻을 받들기 위해 일부러 거짓 광태를 부리며 주색에 빠진다. 자신이 동궁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둘째 효녕이 왕권을 탐낼까 걱정이 된 양녕대군은 효녕을 찾아가 나라를 위해서는 덕과 슬기를 겸비한 충녕이 왕이 되어야한다고 설득한다. 양녕의 뜻을 안 효녕은 불가에 귀의할 것을 결심한다. 양녕은 동궁자리에서 물러나 죄인이 되어 귀양을 떠나고, 충녕이 왕위에 올라 세종대왕이 된다. 양녕대군은 평범한 일개 서민으로 가장해 팔도강산을 떠돌아다니며 평민들과 즐겨 어울린다. 이후 남도순례를 떠난 양녕대군은 그곳에서 기생 농옥(도금봉)을 만나지만 주색을 탐하지 말라는 세종대왕의 당부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유혹을 뿌리친다. 양녕은 자신을 연모하는 농옥에게 가락지를 선사하고 다른 고을로 떠난다. 새로 도착한 고을에서 과부 정양이를 괴롭히던 탐관오리를 처단한 양녕은 정양이와 사랑을 나누고 서울로 돌아온다. 세종대왕은 양녕을 위해 정양이를 서울로 불러와 양녕과 함께 지내도록 배려한다. 이후 양녕대군은 평민 차림으로 나라 곳곳을 누비며 탐관오리를 색출하고 효자, 효부를 표창하는 일에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