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조 철종시절, 충청도 양지동 마을에 잔치가 벌어진다. 마을의 대지주인 김진사(이예춘)의 아들 무룡(최봉)이 과거공부 중에 시간을 내서 고향에 오기 때문이다. 돌팔매질의 명수이며 피리솜씨가 일품인 사냥꾼 수동(최무룡)은 막쇠(김승호)의 딸 옥랑(조미령)과 약혼한 사이이다. 무룡은 널뛰고 있던 옥랑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옥랑이 수동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알자 더욱 그녀를 손에 넣고 싶어한다. 수동의 어머니 최씨(고선애)는 돈이 없어 결혼식을 못 올려 줘 한탄한다. 한편 옥랑의 어머니 홍씨(정애란)는 세상을 떠난 수동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에 보잘것 없는 수동을 사위로 맞으려는 막쇠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옥랑을 무룡과 결혼시키려 한다. 옥랑은 무룡을 거부하나 무룡은 막쇠 부부가 밖에 나간사이 옥랑을 겁탈하려한다. 마침 나타난 수동은 무룡을 치고서 옥랑을 구하지만 김진사 집 머슴들에게 잡혀 손가락마저 잘리고 광에 갇힌다. 수동은 광에서 힘겹게 도망쳐 옥랑을 만나 함께 도망친다. 그러나 뒤쫓아 온 김진사 집 머슴들에게 쫓겨 수동은 깊은 골짜기로 굴러 떨어지다. 수동이 죽은 줄 안 옥랑은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결혼을 승낙한다. 간신히 명이 붙어있던 수동은 다시 살아나 김진사 집을 찾아가나 옥랑이 무룡과 결혼 날을 잡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수동의 어머니는 옥랑의 가마행렬을 막고 수동의 무덤을 한번 찾아달라고 한다. 옥랑은 말리는 사람들을 제치고 태연히 수동의 무덤으로 향한다. 절을 다 올리고 일어나는 옥랑을 향해 수동의 모 최씨가 은장도로 옥랑을 찌른다. 옥랑은 자신도 바라던 일이라며 편안한 얼굴을 하며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