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시인인 남편이 요양 차 시골로 내려왔다가 그 곳에서 세상을 뜨자 젊은 미망인 은선(최은희)은 남편의 제자 민우(신성일)와 함께 서울로 올라온다. 사고무친인 은선은 생활을 위해 마담인 친구(이빈화)의 소개로 취직하고 갈 곳 없는 민우를 돌본다. 어느 사이 그들에게 사랑이 싹트지만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다 다친 민우의 치료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은선은 다니던 회사의 사장(최삼)에게 몸을 주고 친구의 술집에서 같이 일하게 된다. 민우는 은선을 오해하고 그녀의 집을 떠난다. 갈 곳 없는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동급생 친구 석희(김혜정)의 집에 가정교사로 입주하지만 석희의 애정에 부담을 느끼고 그녀의 집을 떠난다. 한편 술집에서 일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낀 은선은 가정부로 석희의 집에 입주한다. 뒤늦게 석희가 사랑하는 사람이 민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선은 그녀에게 반한 석희 아버지(김진규)를 설득해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도록 하고 자신은 집을 떠난다. 대학 졸업식날 친구와 함께 술집을 찾은 민우는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은선을 발견하고 은선은 그를 피해 남자(허장강)와 함께 술집을 나선다. 그의 차에 올라탄 은선은 집으로 가지 않는 차의 방향을 돌리려다 사고를 당하고 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민우와 석희는 함께 은선의 무덤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