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경주에서 올라온 소설가 강석운(김동원)은 이웃집 아이로부터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실신하여 진 후 지나가던 애리(문정숙)라는 여성의 간호로 소생한다. 애리는 영림의 오빠인 영해(전택이)에게 농락당하고 그 대가로 정릉 유원지를 경영하고 있다. 석운과 애리는 유원지의 개업식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석운의 처인 옥영(주증녀)을 동정하고 석운을 존경해마지 않던 애리는 석운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한다. 다방에서 애리를 기다리던 석운은 영해가 나타나자 슬그머니 나와 정처 없이 걷다가, 영림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되어있던 준오(이민)를 만난다. 석운은 준오에게 영림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진다. 준오는 부산 친구집에 머물고 있는 영림(노경희)을 찾아내지만 석운을 사랑하는 영림의 맘을 돌리지는 못한다. 강석운은 호구지책을 위해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다니지만 모두들 냉대하기만할 뿐 아무도 그에게 일거리를 주는 사람이 없다. 옥영은 딸 경숙과 함께 작은 수예점을 하며 생활 하고 있다. 영해는 영림의 소식을 알기 위해 옥영을 찾아간다. 그는 옥영을 범하려하나 애리가 그 사실을 알고 막아낸다. 애리는 옥영에게 석운의 거처를 알려주고 옥영은 석운의 하숙집을 찾아가지만, 석운은 준오의 편지를 받고 나가있었다. 옥영은 하숙집에 편지만 남겨놓고 가버리고 영림이 석운을 기다리고 있다. 석운은 영림에게 자신의 삶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하며 가라고 한다. 영림은 울며 뛰쳐나가고 석운은 옥영의 편지를 보고서 통곡한다. 그는 허름한 여관에서 더 비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의 소설 '유혹의 강'이 영화화되어 시사회가 성황리에 끝난다. 시사회에는 준오, 영림, 옥영, 딸 경숙, 애리가 모두 참석한다. 석운은 멀리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 주변에서 서성이던 석운을 발견한 영림은 석운의 품에 안겨 운다. 영해는 이를 발견하고 깡패를 시켜 석운을 구타한다. 준오와 영림은 오해라며 말리고 석운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석운은 아내와 딸을 찾아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용서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