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바닷가에 홀로 살던 화가 최문선(성소민)은 우연히 물에 빠진 인순(김의향)을 구해주고 인연을 맺는다. 서울에서 내려온 스튜어디스 인순은 문선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만, 문선은 인순에 대하여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문선은 이웃에 살던 지인들인 윤명희(이빈화) 가족을 15년 만에 만나고, 명희의 오빠 명근(현상섭)의 잡지 일을 돕기 위하여 서울로 가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게 된 명희와 문선은 장래를 약속한다.
서울에서 문선을 만난 인순은 사랑을 고백하지만, 문선은 완곡하게 인순의 사랑을 거절한다. 한편 문선의 잡지사 동료 황인수(최봉)는 몇 년째 병석을 지키고 있는 아내(김신재)를 두고 있으나, 명희와 인순에게 추근거린다. 명희와 문선이 약혼하는 날, 인순은 꼭 할 말이 있다고 문선을 부르고, 문선이 오기 전 인수는 자신을 거부하는 인순을 칼로 찔러 죽인다. 인수는 인순의 집에 들어서는 문선에게 흉기를 휘둘러 그의 눈을 멀게 하고 기절한 그의 손에 칼을 쥐어주고 도망친다. 눈이 먼 채 누명을 쓰게 된 문선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다. 결국 문선의 인격에 감동한 인수의 자백으로 문선은 풀려나고, 그는 명희에게 알리지 않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