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릴때부터 말을 잘 못하고 모자라 아다다(나애심)은 주위 사람들의 조소와 놀림감이 되었다. 스무살이 되자 마음이 조급해진 부모는 동네 득구에게 논 열마지기와 함께 시집을 보낸다. 득구는 생활이 윤택해지자 난봉을 피우기 시작하고, 심지어 도회여인은 만나 집으로 데려온다. 아다다는 친정으로 쫓겨오고, 같은 동리에 사는 노총각 수룡은 이런 아다다를 동정한다. 수룡은 모아둔 돈을 보여주며 아다다에게 새 삶을 꾸리자고 한다. 하지만 그날 아다다는 수룡이 돈을 벌자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꿈을 꾼다. 아다다는 수룡의 돈 궤짝이 불행의 씨앗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를 바다에 가져다 버린다. 쫓아온 수룡은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고, 자신을 구하는 아다다를 격분하여 바다에 밀치고 기절한다. 지폐 몇장만이 떠다니는 바다에 아무도 구해주는 사람 없는 비련의 여인은 수많은 원한을 품은채 물속으로 잠긴다.
(출처 : 영화세계 195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