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구한말 융희 2년, 정동대감 집에 어대감의 외딸 숙향이 의병들의 눈을 피해 찾아든다. 대감은 숙향의 사연을 듣고 집에 머물게 한다. 마침 서양유학에서 돌아온 외아들 용범은 대감의 만류에도 청년지사들과 반일의 거사에 가담하려 한다. 용범과 숙향은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가 되고, 학진에게 몸을 버린 연연이는 오빠인 현수에게 그 사실을 고한다. 한편 숙향은 자신의 방에 숨어든 학진을 쫓아버리나 학진의 간악한 계교로 누명을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날 왜병과의 접전에서 부상을 당한 용범은 집을 에워싼 왜병들을 피해 달아나지만 결국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