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부부가 월남하던 중, 남편(박경주)는 인민군의 총탄을 맞고 한탄강에 빠져 죽는다. 부인(김신재)는 단신 월남해 남편과 똑같이 생긴 대학교수를 만난다. 그는 아내가 오래 전부터 결핵으로 누워있어 부부생활을 하지 못해 온 상황이라서, 곧 부인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비명에 간 남편을 생각하는 부인은 교수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삭발승이 되어 입산한다.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불구의 몸으로 찾아오지만, 부인은 냉대한다. 좌절한 남편이 말없이 흐르는 강물에 투신하려는 무렵 부인은 '여보!' 소리를 지르며 물 속으로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