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gol (Pi-agol) 1955
극영화 전체관람가 대한민국 106분 1955-09-23 (개봉)
제작사
백호프로덕션
감독
이강천
출연
노경희 , 이예춘 , 김진규 , 허장강 , 윤왕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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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휴전 후에도 지리산에 남아 있는 소수의 빨치산 중 아가리(이예춘)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대장을 맡고 있는 부대는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공산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철수(김진규)는 당성이 높고 냉철한 여자 대원 애란(노경희)의 연모를 받으며 고민한다. 어느 날 다른 부대로 뽑혀 갔던 여자 대원 소주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채 피아골로 돌아온다. 만수(허장강)는 부상당한 소주를 범하고 그 와중에 소주는 숨을 거둔다. 만수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동료 빨치산을 살해하고, 달석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후 달석마저 죽인다. 지리산 공비 토벌이 시작되자 빨치산들은 모두 죽임을 당할 상황에 처한다. 애란과 철수는 빨치산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귀순에 대해 이야기하다 아가리에게 발각된다. 철수와 다투던 아가리는 철수를 죽이고, 애란은 아가리를 사살한 후 홀로 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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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백호프로덕션

기타 수상정보

  • 제1회 금룡상(1956) 감독상(이강천) 수상

상세정보

등급정보
(1)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개봉일자 1955-09-23
개봉극장
국도
노트
■ 문화재청 제346호 문화재 등재 필름 (2007.9.17)

■ 휴머니즘 반공영화의 모델이 된 영화로 주조연 할 것 없이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세밀하게 살아있는 작품. 악질적인 대장 아가리의 인간적인 갈등마저 잘 묘사했다고 하여 반공의식이 모자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가리의 내적 갈등은 정교한 몽따주로 구성된 그의 악몽을 통해 잘 드러난다. 한편 남자 주인공 철수가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반면 여자 주인공인 애란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솔직하며 결단력 있고 누구보다 능력 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현재의 관점에서 봐도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 빨치산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에 걸려 상영이 금지된 최초의 영화”
반공 휴머니즘 영화의 모델이 된 영화. 반공영화로서 <피아골>의 독특한 특징이자 문제가 된 부분은 영화 속에 남한군이나 경찰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빨치산만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익명의 악당이나 감정 없는 살인자로만 묘사되던 신문기사나 기록영화에서의 빨치산과는 달리, <피아골>은 빨치산들을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도록 묘사하였고, 각각의 개성이 부여된 캐릭터들은 스스로의 욕망으로 인간적인 갈등을 일으킨다. 언론과 정부는 이들이 너무 ‘사실적이고’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것을 비판하며 반공법 위반으로 상영을 금지시켰다(『한국영화전사』의 저자인 이영일 같은 평론가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사실적인 반공휴머니즘 영화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피아골>을 예술적 성취도가 높은 영화로 평가했다). 당시 관객들에게는 극영화와 기록영화, 즉 허구와 현실의 구분이 모호했기 때문에, 그리고 반공이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생존의 문제까지로 여겨지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런 사실은 굉장히 위협적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 이 영화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빨치산 대장 아가리(이예춘)도 시종일관 잔혹하게 그려지지만 정교한 몽타주로 구성된 악몽 장면을 통해 자신의 잔인함이나 폭력성에 대한 죄책감과 갈등을 부여하고,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자신의 이념에 대한 집착을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영화의 중후반까지 공산주의에 대한 철저한 충성심을 보이는 능력 있고 결단력 강한 여성간부 애란(노경희)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애란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솔직하며 결단력 있고 누구보다 능력 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현재의 관점에서 봐도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 제작후일담
- 반공 논쟁으로 상영허가가 취소되었으나 이후 재상영 허가를 받았다.
- 모두 죽고 애란이 홀로 산을 내려와 애란이 홀로 허무하게 목적지 없는 어딘가를 향하여 걸어가던 마지막 장면은 남한사회로 귀화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하여 비판을 받았다. 재검열을 받기 위해 이강천 감독은 결국 화면 전체에 태극기를 이중 인화해 애란이 확실하게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장면으로 수정했고, 이 장면은 현재까지 <피아골>의 마지막 장면으로 필름 속에 남아있다.
- 종전이 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지리산에서 로케이션 촬영했던 스탭들과 배우들은 지리산에 여전히 빨치산이 잔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위협을 느끼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 <피아골>이 실패한 반공영화였다는 동시대의 비판은 지금 와서 보면 이 작품의 예술적 성취에 대한 극찬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1950년대에 만들어진 반공물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걸작이란 관점도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전쟁의 지옥도를 아무런 검열 없이 가차없이 그리려는 1950년대의 영화예술가에게 빨치산 주인공의 반공물만큼 완벽한 틀이 있었을까?(듀나 영화 칼럼니스트∙SF작가,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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