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하모니움〉(2016)이나 로카르노영화제에 선정됐던 〈옆얼굴〉(2019) 같은 영화를 보면, 후카다 고지는 우리가 흔히 품고 있는 `가족`의 이미지가 실은 매우 위태로운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감독이다. 외부의 누군가 침입했을 때 사건이 시작되고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이한다. 〈러브 라이프〉도 비슷한 설정을 공유한다. 타에코는 어린 아들을 아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지만 갑작스러운 사고가 벌어진다. 비극이 벌어진 뒤 타에코 앞에 사라졌던 전남편이 돌아온다. 청각장애를 지닌 한국인 전남편은 타에코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처량한 몰골로 나타나 그녀 주변에 머무른다. 타에코는 이 보잘것없는 남자를 외면하지 못하고 남들이 이해 못할 선택을 한다. 사랑과 가족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타에코의 선택 앞에 무너진다. (남동철)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