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현재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일본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인 미야케 쇼의 최신작이다.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누구도 본 적 없는 창조성 넘치는 복싱 영화가 만들어졌다. 오로지 복싱에만 도전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작은 마을의 체육관 회장과 의 관계성과 교차시켜 그려낸 이 작품은, 한편으로는 다양한 영화적 장치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치밀하게 구축된 사운드 디자인이나 춤의 안무처럼 설계된 연습 풍경 등이 그러하다. 감독은 주인공에게 있어 복싱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간주한다. 그녀의 얼굴을 상처투성이로 만드는 복싱은 그럼에도 아픔과 분노, 펀치를 통한 ‘대화’인 것이다. 힙합의 영향을 받으며 작풍을 확립한 미야케 쇼만이 만들 수 있는, 독창성과 리듬으로 관철된 걸작이다. (기타코지 다카시)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