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수감 생활을 마친 20살 청년 다니엘은 신부의 도움으로 어느 시골 마을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지만 목공소로 출근하는 대신 마을에 새로운 신부인 척 행세한다. 마을 성당의 늙은 신부는 신부복을 입은 다니엘을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영화는 가짜 신부가 진짜 신부보다 정의롭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우 흥미로워진다. 과거 마을에서 일어난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주민에게 가혹하게 대하고 늙은 신부 역시 동조한다. 그러나 다니엘은 사건의 진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고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미움이 정당해 보이는 이곳에서 가짜 신부 다니엘은 사제로서의 진짜 자격을 증명해 보이려 한다. 비록 신부가 되는 정식 절차를 밟은 적이 없고 범죄를 저지른 과거가 있지만 다니엘은 진짜 신부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에 도전한다. 그를 통해 영화는 진정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남동철]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