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립된 이 우주선에서는 모든 것이 인공적이며 인간의 욕망 또한 통제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이에게 집착하는 의사는, 탑승객이자 지구에서 버려진 죄수들을 대상으로 인공 수정을 시도하고, 아이가 태어난다. 유일한 생존자로 남은 몬테는 어린 딸을 돌보며 버티어 낸다. 블랙홀의 회전 에너지를 확인하여 인류에 크게 기여하려던 임무는 완수하지 못했다. 소녀로 성장한 딸과 몬테는 더 이상 구조의 희망을 기다릴 수 없다. 두 사람은 블랙홀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는 정원과 열매 그 안의 생명력을 스케치하며 시작된다. 유일한 그들의 희망이다. 이후 영화는 음울한 정서를 바탕으로 폐쇄적이고 인위적 공간인 우주선과, 자연과 자유가 있는 지구에서의 일상을 교차 편집하며 단절,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본질을 그려낸다. 클레르 드니 감독의 최초 영어 영화로, 로버트 패틴슨의 무표정함은 어둡고 깊은 심연을 잘 표현하고, 줄리엣 비노쉬의 비뚤어진 욕망에 자멸하는 연기는 다시 한번 그녀가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한다. [남경희]
(출처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