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부모를 버린 청춘남녀의 절망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청춘 남녀의 파멸기를 파격적인 형식에 담아낸 수작.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흥행적 성공과 주목을 받은 작품. 젊음, 폭력, 섹스라는 오시마 평생의 소재 속에 정치적 근본주의가 은밀히 잠복해 있다.
50년대의 열혈 학생운동가였고 지금은 불법 낙태수술로 먹고사는 선배 의사의 더러운 산부인과 병원. 낙태수술을 받고 탈진해 누워 있는 여주인공 옆에서 남자주인공은 사과를 질겅대고 있는데, 그의 눈에는 눈물이 번진다. 이 한 시퀀스만으로도, 오시마는 전후 일본사회의 불모성과 일본공산당이 주도한 50년대 좌파운동의 실패, 살부(殺父)를 감행한 청춘남녀의 불안과 비애를 단숨에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