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루이스 부뉴엘이 영어로 만든 영화는 이 <젊은이>와 1952년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두 편이 있다. 이 두 편은 초기의 초현실주의 걸작들 (<안달루시아의 개>, <황금시대>, <빵 없는 세상>)과 그의 세계적 명성을 되찾아준 후기의 유럽에서 만든 장편영화(<비리디아나>, <욕망의 모호한 대상>) 사이에, 중반기에 멕시코에서 만든 영화 중 가장 무시되어온 작품들이다.
<젊은이>는 캐롤라이나 해안의 엽조수 보호림이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코미디 스릴러지만 놀랍게도 촬영은 멕시코에서 했다. 북부의 흑인 재즈뮤지션(버니 해밀턴)은 한 백인여성과 얽힌 날조된 강간 혐의 때문에 도망하여 이 섬에 도착하고, 곧 십 대의 한 고아(키 미어스먼)와 친구가 된다. 잡역부였던 그 소녀의 할아버지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심술궂은 밀엽감시원(자카리 스코트)은 소녀를 마음에 두고 음악가를 죽이려고 한다. 그리고 마을의 신부(클라우디오 브룩)와 밀엽감시원의 뱃사공(크래헌 덴튼)도 나타난다.
인종주의와 성적인 위선을 풍자적 시선으로 그리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는 이 어둡고 관능적인 풍속희극은 피터 매티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블랙리스트에 올라 가명으로 활동했던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 휴고 버틀러와 부뉴엘이 함께 자유롭게 대본 작업을 했다. 곳곳에 포진한 시적인 여담과 예상을 뒤엎는 전개는 부뉴엘 감독의 어둡고 철학적인 위트를 가장 개인적인 차원에서 드러내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