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구로사와의 첫 번째 칼라영화로 유명한 영화. <쓰바키 산주로>와 <붉은 수염>의 원작자인 야마모토 슈고로가 도쿄 근교 매립지의 빈민가를 무대로 하여 신문에 연재하던 단편 연작 ‘계절 없는 거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탄탄한 구성을 지닌 여타의 구로사와 작품들과 달리 빈민가 사람들의 일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간다. 구로사와를 포함한 고바야시 마사키, 기노시타 게이스케, 이치가와 곤 등 네 명의 거장들이 모인 ‘욘키노가이(네 명의 기사모임)’이라는 독립 프로덕션의 창립작이자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항상 전차 운전사 흉내를 내며 다니는 소년과 매일 상상 속에서 아름다운 서양식 집을 짓는 거지 부자, 술에 취해 서로 부인을 바꿔도 모르는 두 남자 등 빈민가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코믹한 터치로 그리고 있다. 감독 스스로는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만든 작품은 처음이며 경쾌하면서도 가볍게 찍은 작품”이라 술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이후 구로사와 감독은 영화 내적. 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