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토마스 비첨이 지휘하는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연주로 사운드트랙을 녹음한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종종 언급한다는, 고전적인 오페라의 진정한 영화 버전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흔히 '작곡된 영화'라고 불린다. 즉, 영화에 쓰일 음악을 먼저 녹음한 뒤, 편집과 카메라 위치 및 워킹, 그리고 카메라 속도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작곡된 영화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컬러 영화 중 가장 화려한 영화라는 평을 들을 만큼 색채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감정이 풍부하고 대담한 색을 사용해 캐릭터와 주제, 분위기를 적절히 조화시켜 냈다. 이러한 결과는 당시 헝가리 출신의 젊은 시나리오 작가 에머릭 프레스버거와 젊은 감독 마이클 포웰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아처스(The Archers)'란 영화사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의 작품은 그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엄두도 못 낼 자신들만의 작업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