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때 몇편의 성공작을 내기도 했으나, 점점 쇠락해가는 프랑스의 중견 감독 르네 비달(쟝 피에르 레오드)은 신작으로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영화를 기획한다. 감독은 주연으로 <동방삼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장만옥(장만옥)을 캐스팅하기로 한다. 파리에 도착한 장만옥은 두꺼운 분장 속에서 고된 연기를 견뎌내야하고, 저예산의 제작 과정은 만만치 않다. 한편 영화 촬영 간간히 스탭들은 성에 대한 대화로 일관한다. 복잡한 성모럴 속에 헷갈려하는 장만옥에게 의상 디자이너가 접근하지만, 그녀로서는 동성연애란 생각해보지도 않은 일. 영화의 구상에 골몰하던 감독은 자신이 이 영화를 통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결국 영화를 포기하고, 장만옥은 리들리 스콧의 신작 촬영을 위해 헐리우드로 떠나게 된다. 배우와 스텝들은 감독과 배우없이 비달 감독이 촬영한 6분의 러쉬 필름을 보게 된다. 스스로의 손으로 긁어낸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이 영화에 더 이상 어떠한 부분도 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