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차라리 꿈이라면... 지옥의 핏빛 강을 따라 흐르는 살벌한 나날들... 주인공 '오가미 이토'는 한 때 어느 누구도 당해내지 못하는 최고의 검법을 자랑했었지만 지금은 반역자의 누명을 쓰고 '야기유'라 불리는 가문에게 좆기고 있다. 그것도 어린 아들을 동반한 채... 두 당 500냥을 받으며 비정한 자객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날 '아와' 지방으로부터 자객(암살) 의뢰가 들어온다. '아와'는 쪽(남빛 풀)을 재배해 고소득을 얻는 지방이다. 막부는 이 '아와' 지방의 염료 수익에 눈독을 들여 그들의 이익을 착취하려 한다. 이에 막부는 쪽의 재배 비결을 알고 있는 '아와'의 명주(名主) '마쿠야'를 납치할 요량으로 무사 3인방 벤·덴·라이 를 보낸다. 형제로 구성된 이 3인방은 가공할만한 검술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야기유' 일가조차도 맞서기를 주저하는 흉폭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시로 유명한 놈들이다. 그리고 비운의 검객, '이토'가 바로 이 3형제와 마쿠야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숨쉬는 한 칼을 버리지 마라! 하지만 본인 역시 '야기유'의 추적을 받고 있는 '이토'. 그는 3인방을 대적하기에 앞서 '야기유'의 닌자들을 따돌려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시도 때도 가리지 않아 때론 벽 뒤에서, 때론 선량한 아낙의 모습으로 방심의 허를 찌른다. 심지어는 어린 아들까지 희생양으로 이용하며 한시의 틈을 주지 않는데...그러나 그 어떤 공격을 당할지라도 '이토'는 얼음처럼 냉정해서 어린 아들에게도 절대절명의 순간들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그리고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절박한 상황은 부자의 정을 애틋하게 깊어만 간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잠시의 휴식도 허용되지 않는 것인지 이번에는 가장 고난도 접전, '벤· 덴 ·라이' 3인방과의 대면이 기다리고 있는데... * 참고 '야기유' 가문에 대해... 일본의 역사만화나 픽션을 다룬 시대극을 이야기할 때 '야기유모노'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여기서 '야기유모노'란 야기유물, 또는 야기유시리즈로 번역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본의 역사만화나 픽션을 다룬 시대극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문이다. 닌자로 대표되는 야기유일족은 보통 음모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이는 스토리의 하나의 코드처럼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