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옛 선조들과 초기 선교사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역사적 자료.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1925년 6월 12일부터 이틀간 내평리8라는 작은 마을에서 촬영한 자료이다.
내평리 담당 다베르나스 신부의 생생한 서술이 흥미롭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엔 거대한 카메라를 두려워하는 듯하더니 이내 익숙해졌다. 베버 총아빠스는 비용에 대해 관대했다. 80인분의 국수를 준비했지만 곧 동이 나서 사람을 시켜 이웃 마을에서 두 번이나 재료를 가져와야 했다. 초대 여부와 상관없이 마을의 모든 아낙이 촬영 현장에 나온 것처럼 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촬영 현장을 구경하고 음식을 먹으며 즐겼다. 내평의 비(非)신자들은 처음에는 촬영에 회의적이었지만 같은 커플이 카메라 앞에서 두 번째 결혼하는 광경을 즐기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고생하는 사람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크랭크를 쉼 없이 돌리는 베버 총아빠스였다. 선교본부 공간이 다채로운 덕분에 대중교통을 방해하지 않고도 한 공간에서 모든 촬영을 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이렇듯 베버의 촬영 현장은 마을 축제 같았다. 실제로 촬영된 자료를 보면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다수 발견된다. 구경꾼 할아버지 한 분이 노래를 시작하고 배우들이 박수를 치며 웃는가 하면, 신랑이 신부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출처 : 영화천국 Vol.48 '베버의 발자취를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