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탈주(Odd Man Out, 심야의 추적자)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심야의 탈주
원제: Odd Man Out
수입 개봉명: 深夜의 脫走
제작년도: 1947
감독: 캐롤 리드(Carol Reed)
주연: 제임스 메이슨(James Mason), 로버트 뉴튼(Robert Newton), 시릴 쿠삭(Cyril Cusack)
수입사: 미양영화주식회사
개봉극장: 국도극장
개봉일: 1954.09.05. 
 
전단지 특이사항: 홍보문구는 “스릴과 사스펜스의 영화예술(映畵藝術) 최고걸작(最高傑作)!! 피를 흘리면서 도망하는 중대범인! 피를 흘리면서 피를 흘리면서- 사랑하는 까닭에 생명을 걸고 그를 구출하려는 순정의 처녀! 전세계의 영화팬을 매료시킨 영화예술의 최고봉!”이다. 감독인 캐롤 리드를 영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영국의 거장“으로 소개하며, 배우와 비중을 같이 하여 그에 관한 해설을 적고 있다. 현대영국영화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데이비드 린과 견줄만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캐롤 리드가 단연 앞서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줄거리: 지하운동 조직인 IRA의 지도자였던 자니 마퀸(제임스 메이슨)은 감옥을 탈출한다. 그는 연인인 캐서린(캐서린 라이언)의 집에 머물며, 지하 조직의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어느 방직공장을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총기 오발로 살인을 하게 되고 자신도 어깨에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홀로 남게 된 자니는 불안함에 시달리며 피난처를 찾아 헤맨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신뢰했던 사람들이 실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캐서린은 자니를 찾아 헤매이고, 경찰은 그런 캐서린의 뒤를 쫓는다.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만 뒤쫓아온 경찰은 자니와 캐서린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한다.  

Note: 영국에서 제작된 흑백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미양영화주식회사가 수입하여 1954년에 국도극장에서 개봉했다. 원작은 영국 작가 F.L. 그린의 소설이다.  연출은 이미 <제3의 사나아>로 이름을 알린 캐롤 리드 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는 외관상 범죄오락물로 보이지만 실은 사회현실과 인간 심리를 묘파하는 진지한 영화라고 받아들여졌다. 당시 극장가는 이 영화의 사실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자막에 갱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는 번역 자막을 넣기도 했다. 그에 대해 “건달 말투에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것 자체가 외화 숭앙의 태도일 수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지만1, 영화의 사실적 재현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았다.   한편으론 비슷한 시기의 외화들이 대개 총천연색인데 반해 이 작품이 흑백이라는 점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심야의 탈주>가 흑백으로 찍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영화 팬들을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 한국영화인들을 고무시켰던 듯하다. 이 시기 한국영화는 흑백으로 촬영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기술이나 제작규모 면에서는 서구의 영화계에 비해 현저히 약세라 하더라도 예술성만 보장된다면 국제무대의 진출도 문제없을 거라는 희망을 이 영화를 통해 보았던 듯하다. 흑백영화가 아직 죽지 않았으며, 국제무대에서는 그것이 갖는 예술성이 엄연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이 목격된다.

1. "대사 번역의 졸렬", 동아일보, 1954.11.25.
2.  경향신문, 1955.07.04.
    
작성: 오영숙(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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