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나이

해제

현재통용제명: 제3의 사나이
수입개봉명: 第三의 사나이
원제: The Third Man
제작년도: 1949
제작사: 런던 필름 (London Films) / 영국
감독: 캐롤 리드 (Carol Reed)
출연진: 조셉 코튼(Joseph Cotton), 알리다 발리(Alida Valli), 오손 웰즈(Orson Welles), 트레버 하워드(Trevor Howard) 
수입사: 미상
개봉극장: 수도극장
개봉일: 1954.03.07.(1958.04.26. 재수입/재개봉)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4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단으로, 전단 전체에 걸쳐 붉은 바탕으로 인쇄되어 있다. 앞표지인 1면에는 오손 웰즈의 모습을 담은 스틸 사진을 전면에 인쇄하고, 하얀색의 글씨로 간결하게 표제와 주연 배우들을 명기했는데, 특이한 것은 표제 위에 “신수입판”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술하다시피 이 영화는 최소 두 차례 이상 서로 다른 주체에 의해 수입, 개봉하였는데, 이 전단의 경우 두 번째 수입되어 재개봉된 1958년 4월 이후의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원 소장자에 의해 “Nov. 11, 58, 3 pm, 우미T”라는 손글씨가 남겨져 있는데, 이는 원소장자가 이 영화를 1958년 11월 11일 오후 3시에 우미관에서 관람한 뒤 전단을 기념으로 간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면과 3면에는 영화 줄거리와 해설, 제작진 및 출연진 소개 등이 있고, 뒷표지인 4면에는 영화이 원작자인 그레이엄 그린을 비롯해 감독과 출연진들의 약전이 소개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제 3의 사나이>의 메인 테마음악을 연주한 지터(Zither) 연주자 안톤 카라스 (Anton Karas)에 대한 별도의 소개 글이 함께 게재되었다는 점이다.

줄거리
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미국·영국·프랑스·소련 4개국에 점령되어 신탁통치를 받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가 무대이다. 어느 날 이곳에 홀리 마틴스(조셉 코튼)라는 한 미국인이 도착한다. 3류 서부소설 작가이자 빈털터리 신세인 홀리는 비엔나에 사는 친구 해리 라임(오손 웰즈)의 일자리 제안을 받아들여 방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홀리는 비엔나에 도착하자마자 해리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낭패감에 빠진 홀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곧 해리의 차사고가 의문투성이임을 발견하고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비엔나에 남게 된다. 해리가 죽은 원인이 납득이 가지 않은 홀리는, 해리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 진상을 캐지만 더더욱 납득할만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해리가 살던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사고 현장에 해리와 그의 동료 두 명이 아닌, 제3의 사나이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해리의 옛 애인인 안나(알리다 발리)를 찾아간 홀리는 연정을 느끼게 되고, 위조한 여권이 발각되어 곤경에 처한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던 중 홀리는 정체불명의 사나이들로부터 쫒기게 되고, 소련 지구 쪽으로 숨어들다가 한 건물의 그림자 그늘에서 자신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해리의 얼굴을 본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국제경찰로 피신을 한 홀리는 국제경찰의 영국 대표인 캘로웨이 소령(트레버 하워드)에게 해리를 소련지구에서 보았다고 진술하고, 캘로웨이는 홀리의 말에 묘지를 파내어 관을 직접 열어보고 묻힌 사람이 해리가 아니라 해리의 동료인 하빈임을 알아낸다. 홀리는 캘로웨이 소령으로부터 해리가 악질적인 암거래상의 보스이며, 그가 밀매한 가짜 페니실린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홀리는 분개하여 해리의 검거에 협조하기로 하지만 안나의 간곡한 부탁에 다시 맘을 돌리고, 비엔나 외곽의 황폐한 놀이공원에서 해리를 직접 만난다. 해리는 홀리에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말을 하며 홀리를 다시 자기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이에 홀리는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캘로웨이 소령이 홀리를 병원으로 데려가 불량 페니실린의 희생자들을 직접 보여주자, 홀리는 다시 맘을 돌려 해리의 체포에 협조하기로 한다. 홀리와의 약속장소에 나간 해리는 낌새를 눈치 채고는 재빨리 하수구로 도망치지만, 경찰들과 홀리에게 쫒기고, 결국 막다른 곳에 이르러 친구인 홀리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윽고 해리의 진짜 장례식이 거행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묘지에서 이어지는 넓은 외길 가에서 홀리는 안나를 기다린다. 길게 외줄기로 뻗은 길 저쪽에서 안나의 모습이 보이고, 점점 다가와 그녀가 홀리 앞에 이르자 그는 숨을 죽인다. 그러나 안나는 홀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똑바로 앞만 바라본 채 발걸음도 흩트리지 않고 지나쳐 지평선의 작은 점으로 사라져 간다. (출처: IMDb)


NOTE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황폐한 비엔나를 배경으로 한,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추리 로맨스 중편소설 <제 3의 사나이>를 원작으로 하여 1949년 제작된 <제3의 사나이>는 개봉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비평과 흥행 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절대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고전영화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54년 3월 7일 수도극장에서 처음으로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같은 해 3월 14일에 대한영화평론가협회, 대한영화감독협회, 대한영화배우협회, 대한영화기술자협회 회원들을 위한 특별 감상회가 개최되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후 같은 해 9월에 약 4일간 동도극장에서 재상영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재상영을 하지 못하다가 4년 뒤인 1958년 4월 26일 다시 “재수입판”의 이름을 걸고 수도극장에서 재개봉했다. 이때의 재수입판은 그 해 6월 씨네마코리아 극장에서 재상영된 후 지방관과 기타 여러 극장에서 소소히 재개봉을 했던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내역은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으며, 또 당시의 영화 수입 및 배급사가 어디였는지도 현재로서는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낳는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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