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심경희(문희)는 사형수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났으며, 외삼촌 부부의 손에서 키워졌다. 도태(신성일)는 한국전쟁 중 미망인이 된 뒤 수절을 지켜오던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정사를 가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부산의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온다. 오랜 친구인 성섭(트위스트 김)와 함께 생활을 동양대학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도태는 그곳에서 경희를 만난다. 경희는 도태를 좋아하지만, 어머니 때문에 여성과 사랑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도태는 그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경희의 양어머니인 민여사(황정순)는 국민학교 이사장 자리를 놓고 고여사(강부자)와 경쟁하는 관계이다. 고여사는 경희의 양아버지인 심공산(주선태)의 중학동창인 남편(최삼)으로부터 경희의 과거를 듣는다. 그것은 경희의 어머니가 신공산의 사촌동생이 아닌 소실이었던 기생 강춘심이며 심공산은 경희의 생부라는 것. 고여사는 민여사에게 익명의 투서로 이를 알리고, 이로 인해 분노한 민여사는 경희를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다. 한편 고여사의 딸인 미숙은 도태의 동급생이자 도태를 좋아하는 경희의 연적이다. 그녀는 세 명의 불량배를 고용하여 경희를 강간하게 한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고여사는 이를 과장해서 신문기자에게까지 알리고 결국은 이사장 선거에서 폭로하기까지 한다. 한편 경희는 모든 사실을 알고 좌절 속에서 도태를 찾아가나 도태마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도태는 경희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으며, 미숙의 협잡을 비롯한 일체의 사실을 밝혀낸다. 모두가 반성하고 걱정하는 가운데 극약과의 몇 시간 동안의 사투를 경희가 이겨냄으로써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