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관람등급 15세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개봉일자 1954-09-05
(국도극장)
다른제목
深夜의 脫走(극장 개봉)
심야의 탈주(다른 제목)
개봉극장
국도극장
노트
영국에서 제작된 흑백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미양영화주식회사가 수입하여 1954년에 국도극장에서 개봉했다. 원작은 영국 작가인 F.L 그린의 소설이다. 이 영화는 외관상 범죄오락물로 보이지만 실은 사회현실과 인간 심리를 묘파하는 진지한 영화라고 받아들여졌다. 당시 극장가는 이 영화의 사실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자막에 갱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는 번역 자막을 넣기도 했다. 그에 대해 “건달 말투에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것 자체가 외화 숭앙의 태도일 수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지만(주석 1), 영화의 사실적 재현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았다. 한편으론 비슷한 시기의 외화들이 대개 총천연색인데 반해 이 작품이 흑백이라는 점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심야의 탈주>가 흑백으로 찍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영화 팬들을 감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 한국영화인들을 고무시켰던 듯하다. 이 시기 한국영화는 흑백으로 촬영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기술이나 제작규모 면에서는 서구의 영화계에 비해 현저히 약세라 하더라도 예술성만 보장된다면 국제무대의 진출도 문제없을 거라는 희망을 이 영화를 통해 보았던 듯하다. 흑백영화가 아직 죽지 않았으며, 국제무대에서는 그것이 갖는 예술성이 엄연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이 목격된다.
1. "대사 번역의 졸렬", 동아일보, 1954.11.25.
2. 경향신문, 1955.07.04.
- 오영숙(영화사연구자)